5년만에 미국에서 한국 갔다온 후기 - 4

기록으로 남기는 거라서 시간이 뒤죽박죽일 수도 있다.

한국에서 쓰려고 했지만 한국에선 노느라 바빴다 ㅎㅎ

옷을 많이 안 들고 가기도 하고 한국옷이 더 예뻐서 처음에는 옷을 많이 샀었다.

남편 최애 옷집 충장로 '소로' 남성의류가 많지만 그냥 여자가 입어도 무난한 맨투맨이나 상의들이 많아서 나도 좋아한다. 그리고 일단 옷 퀄리티가 좋다. 한국에서 가져온 옷들 미국 건조기에 힘없이 죽어간 애들이 많은데 소로에서 산 맨투맨은 짱짱하게 버텨냈다!

남편도 소로에 있는 바지들을 좋아해서 한 5벌은 사 온 것 같다.

올 해는 정말 옷 살일이 없을 것 같다 ㅋㅋ

남편이 젊었을 때도 자주 갔었던 충장로 옷 집, 이름은 '103 무슈', 여기서는 원래 내 거 숏패딩 사려다가 남성의류 전문이라서 남편패딩으로 샀다. 가격대비 퀄리티가 아주 좋았다.

 

어렸을  적에는 저런 곳에서 누가 옷을 살까 했는데 나 같은 사람들이 사구나 ㅎㅎ(그때는 가격이 비싸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괜찮다 생각했다.ㅋㅋ)

빠질 수 없는 만쥬, 냄새에 홀려서 사 먹었는데 양도 많았고, 사진은 많이 먹고 찍었다.

가격도 그대로라서 감격이였다. 역시 추운 겨울에 먹는 만쥬는 최고다.

 

다음날 고향? 첨단에 들러봤다. 오랜만에 버스 타니까 기분이 묘 하더라ㅎㅎ

미국에서는 탈 일도 없고 별로 타고 싶지도 않고 자차가 안전하다 아무래도.

5년 전만해도 그냥 고만고만한 건물들만 있었는데, 고층 아파트들과 상가형 오피스텔들이 많이 생겨있었다.

요즘 아파트 트렌드가 일이 층에는 상가들이 들어있고 그 뒤로 주거형 아파트들이 있는 것 같았다. 아파트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작은 마을들이 여러 개 생긴 느낌이었다 ㅎㅎ

추억의 할리스 커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고등학생 때부터 이용했던 할리스 커피가 아직도 제 자리에 있었다!

최애 카페인 304 커피는 다른 카페로 바뀌어있어서 슬펐는데, 추억의 카페 할리스가 남아있어서 감동이었다.

인테리어는 리모델링을 했는지 바꼈지만, 그 장소 그 자리에 있었다.

 

다른 곳들은 많이 바뀌고 변해서 좀 서운했는데, 고등학교 대학교 직장 생활할 때도 자주 애용했던 할리스가 그대로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아직 추억의 장소가 남아있다는 위안을 받았다.

맛은 프랜차이즈 맛이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남편이 같이 시간 보내주다가 나는 친구들 만나러 가고 남편은 집으로 갔다.

첨단에 새로 생긴 건물 '보이저 첨단' 지하1층엔 맛집들이 많고 1층에 옷집 2층엔 술집위주로 상가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친구들과 저녁먹으로 아시안커신 - 아시안친척? 여하튼 그곳에 왔다.

분위기도 좋고 맛도 좋았다. 양도 많아서 3가지 시켰는데 다 못 먹었다 ㅠㅠ 아쉽, 지금 가면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친구는 똠양꿍이 정말 맛있다면서 또 먹고 싶다고 했었다(두 번째 만났을 때 ㅋㅋ)

메뉴들 사진도 안 찍고 이날 컨디션이 별로였다. 아마 한국 오고 이틀째인가 삼일째라서 시차적응 중이었던 것 같다.

친구들과 밥을 먹고 카페에서 선물들을 줬다.

내 친구들 소소한 선물들이지만 좋아해 줘서 나도 즐거웠다. 이게 선물 주는 맛인가?ㅎㅎ

그리고 친구들도 나에게 선물을 주었다.

귀여운 오리 휴지케이스, 귀엽게 생겼는데 밑에 구멍이 뚫려있어서 배에다가 휴지를 집어넣고 밑으로 휴지를 빼서 쓴다.ㅎ

지금은 나의 책장에 잘 매달려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다가 다들 20대랑은 체력이 달라서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ㅠㅋㅋㅋㅠ

전 같으면 12시까지 이야기하다 헤어졌을 텐데, 다들 가정도 생기고 다음날 일도 해야 돼서 10시쯤에 파했다.

 

그리고 한국에 오랜만에 갔더니 바뀐 점: 코로나 이후로 많은 카페가 10시 이후에 문을 닫았다.

사람들이 밖에 다니는 시간이 많이 짧아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요약

옷 집 들려서 옷 왕창 사고, 추억의 카페 가고 친구들 만나서 맛집 가고 카페 가서 선물교환? 식 하고 헤어졌다.

한국 집에 들어가는 시간 빨라졌다.

아파트,상가형 오피스텔들이 많이 생겼다.